<소말리아 소년병모집 계획적.적극적 변화>

(모가디슈<소말리아> AFP=연합뉴스) "착한 사람들은 빨리 죽기 마련이고 신의 병사가 되는 길에는 나이 제한은 없다."

붉은 터번을 쓴 13살 소년은 자신보다 더 커 보이는 AK-47 소총을 서투르게 만지작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소년의 이름은 후세인 아브디.

   지난 2년간 소말리아의 한 반군단체에서 2년간 군사교육을 받았다는 후세인은 "누가 강요한 게 아니라 친구들과 내가 스스로 선택했고 지금 내 모습이 좋다"라며 자신이 소말리아의 전사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불행하게도 후세인과 같은 총으로 무장한 소년병의 모습은 소말리아에서 새로울 것이 못 된다. 이제는 수많은 무장세력들이 경쟁하듯이 체계적으로 소년병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현 정부의 지지세력과 강경파 반군이 충돌한 최근의 전투에서도 총을 든 이들은 모두 소년병과 관련이 있다고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는 밝혔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5만명의 소년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1년 대통령 축출 이후 거의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소말리아의 소년병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

   낮은 학교등록률, 빈곤, 부족한 사회발전계획, 부실한 출생신고제는 소말리아에서 소년병 모집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만들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케냐와 같은 이웃나라의 피난민 캠프에서도 소년병 모집이 이뤄진다고 의심하고 있다. 강제로 소년들을 끌고 가지만 가족을 전쟁으로 잃고 복수심으로 끓어오르는 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총을 드는 경우도 있다.

후세인이 모가디슈의 강경 이슬람 민병대에 지원한 것도 2007년 삼촌이 에티오피아군에 살해되면서부터다.

   과거 총을 드는 상상을 해 본 적도 없었던 소년은 이제 "순수한 이슬람 정부를 이 땅에 세우기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일념으로 가득 찬 채 "죄를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니세프는 소년병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지는 군사훈련캠프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 중 일부는 파키스탄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인들에 의해 운영되며 자살테러공격을 염두에 두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한다.

모가디슈의 소년병들과 인권운동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린 소년들은 식량이나 자전거를 약속받고 군사지도자들의 꾐에 빠지고 있다.

   후세인의 경우 거의 매월 50달러와 4달러짜리 전화카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살의 한 정부군 전사는 정해진 월급은 없으나 "전투가 있을 때면 돈이 흘러들어왔다"며 "그래서 일부러 적을 쏘아 전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총을 들지 않는 소녀들은 대개 반군의 신붓감이지만 병참지원이나 정보 수집을 위해서도 모집되고 있다고 인권 운동가들은 전했다.

   airan@yna.co.kr

2009/06/16 11:26 송고